한중 양국은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문제와 관련, 제3국을 경유한
한국행에 합의하고 북경 출발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황은 빠르면 14,15일께 북경을 출발, 제3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중 양국은 황비서의 신병처리를 둘러싼 제반문제에
대해 일괄 합의하고 황의 출국시기를 조정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러나 황이 금명간 북경을 떠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그동안 황이 경유할 제3국을 복수로 선정해
교섭을 계속, 복수의 국가로 부터 동의를 얻어놓은 상태"라면서 "그러나
제3국이 받을 정치.외교적 부담과 황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당분간
이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