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를 놓고 지분경쟁을 벌이던 신동방그룹과 대농그룹이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농그룹 박상철 상무와 신동방의 김진일 이사는 12일 "박영일 대농 회장과
신명수 신동방 회장이 지난 10일이후 두차례 오찬을 함께 하고 미도파 경영권
에 대한 타협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농그룹과 신동방간의 이같은 협상은 신동방이 최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전경련이 지난 12일 적대적인 인수합병을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나와 협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관련 신동방 김이사는 "대농그룹과의 협상은 전경련의 중재안이 나오기
전인 지난 10일부터 이루어졌다"면서 전경련 중재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회장과 신회장이 만나서 교환한 의견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동방
측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주요 주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대농그룹 관계자는 신동방측이 빠르면 13일중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신동방측은 이를 부인했다.

신동방이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하면서 한편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미도파 인수에 대한 불편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증권계는 풀이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신동방이 예당초부터 미도파를 인수할 목적은 없었다면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