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같은 날 집중적으로 개최돼 주주들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위해서는 이를 분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주총개최일정을 밝힌 12월결산
법인 5백66개사중 20.5%인 1백16개사가 지난 2월28일, 39.9%인 2백26개사가
3월14일에 주총을 개최하는 등 이틀동안 60%이상의 회사가 주총을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2월28일에 61개사(11.3%), 3월15일에 2백7개사(38.3%)가
주총을 개최해 절반 가량이 이틀중에 주총을 열었다.

주총의 본사 개최율은 지난해 63.6%인 3백44개사에서 올해는 64.8%(3백67개
사)로 본사 개최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8.8%(3백33개사)를 차지한데 이어 부산 5.3%(30개사),
대구 3%(17개사) 등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절반이상의 주총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지역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최시간은 올해 71.7%(4백6개사)의 회사가 오전 10시에 주총을 개최
하는데 지난해에도 전체의 73%(3백95개사)가 오전 10시에 주총을 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최근들어 소액주주들의 권리행사가 활발해지자 대부분의
회사들이 주주들의 책임 추궁을 면하기 위해 같은 날 주총을 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상장사들의 분산 개최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