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던 이회창고문이 신한국당 신임대표
에 임명됨에 따라 답보상태에 있던 한보국정조사특위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4일 오후 한보특위 국정조사계획서 작성소위 회의를 열어
TV생중계및 김현철씨를 비롯한 관련증인 채택문제등 쟁점사항에 대해
매듭을 지을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0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이번 회기내에 국정조사
계획서를 작성키로 합의한데다 신한국당내 민주계가 김씨의 증인채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쟁점사항에 대해 일부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김씨를 비롯한 청문회 핵심증인
채택과 안기부법재처리를 강도높게 밀어붙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상천 총무는 "신임 이 대표가 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고,앞으로
대선을 의식해서라도 한보증인채택과 안기부법 재처리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검찰로 하여금 김씨의
한보사태와 정부인사 개입비리등에 철저한 수사를 하도록해야한다"며
"그 다음에 김씨는 국회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국민적 의혹에
대해 증언해야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