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옛그림 감상을 위한 가이드북.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고미술의 정확한 자리
매김을 위해 중국 및 일본 고미술과의 비교론적 접근을 시도했다.

저자는 "한국 고미술품이 중국 및 일본 고미술품과 비교해 우수한가
열등한가를 따지는 것은 의미없다.

오히려 동아시아 전체 미술 동향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를
따지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자는 우리 옛 그림이 중국화의 변천과 궤를 같이 하지만 세부 표현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고 파악하고 있다.

중국화는 대체로 사실적이고 정교하며 합리적으로 묘사되는 반면 우리
그림은 사실성보다 해학성 소박함 등을 추구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

일본화는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독자적인 표현법이 보이는데 이는
장식성이나 도안성 등 시각적 효과로 표출된다고 기술했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페이지마다 고미술품 사진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정희 저, 대원사, 3천5백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