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이봉구 특파원 ]

실질적인 지주 회사제도의 부활을 앞두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사업
부문을 독립성을 갖는 컴퍼니 (사내분사)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 (일본경제) 신문은 이토추상사가 내달부터 컴퍼니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각 사업부문 회사에 신입사원 채용과 직원인사의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견기업인 호야 (HOYA)도 다음달부터 회사를 인사기능을 갖는
2개의 컴퍼니와 3개의 자회사로 나누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토추상사는 섬유 기계 우주 정보 멀티미디어등 8개부문의 컴퍼니를
둘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각 컴퍼니를 총괄하는 지주회사의 인사부문과
공동으로 신입사원채용에 나서게 된다.

신입사원들은 일단 각 컴퍼니에 입사하면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호야도 직원을 본사 컴퍼니 자회사별로 자율적으로 채용하며 상여금
지급도 순차적으로 각 컴퍼니의 실적을 고려, 차별 지급할 방침이다.

컴퍼니를 총괄하는 본사는 임원 연구개발인력과 최소관리인원 (50여명)
으로 축소, 전략수립과 자금조달을 담당시키기로 했다.

일본기업들의 이같은 동향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빠르면 내년중에라도 부활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주회사제도을 계기로
독립성이 강한 컴퍼니위주의 기업조직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