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근로자 임금을 동결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부는 공공요금을 줄줄이 올릴 계획이어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원은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
(LNG) 가격을 늦어도 내달말까지 10%대 안팎에서 인상할 방침이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도 상반기중에 30km이내의 단구간요금을 최고 1백%
올리고 장거리는 소폭 올릴 예정이다.

이와함께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경유에 대해 세액(세율) 인상예시제를 도입,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산유국의 58%수준에 불과한 경유가격을 올해
부터 매년 10%이상씩 인상할 방침이다.

철도요금과 지하철요금도 해당 부처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운수업체를 중심으로 민간사업자들도 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 6대 도시
시내버스 사업자들의 경우 이미 면허를 반납했거나 연대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도 서울~도쿄간 개인왕복요금을 10%(2만3천8백원) 인상키로 한데
이어 다른 국제노선도 5%미만수준에서 올릴 계획이다.

공공요금이나 공공성격의 요금이 이같이 들먹거리자 개인서비스업자들도
값을 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