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 특파원 ]

일본의 실질경제성장률이 5년만에 3%선을 나타냈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13일 지난해 실질GDP(국내총싱산) 성장률이 3.6%를 기록,
지난 91년의 3.8%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 2.5%를 넘어섰음은 물론 선진 7개국(G7) 중에서도
최고수준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이처럼 높았던 것은 1.4분기의 성장률이 연률 8.4%
(전분기대비 2.0%)로 초고성장을 기록했던데 이어 4.4분기 성장률도 연율
3.9%(전분기대비 1.0%)로 호조를 나타낸 때문이다.

특히 3.4분기 이후는 내수와 외수(수출)가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4.4분기의 경우 내수는 전분기대비 0.6% 외수는 0.4% 각각 증가했다.

내수 회복은 설비투자 증가와 함께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오는 4월부터 소비세가 3%에서 5%로 인상되는 것을 염두에 둔 소비자들
이 수요를 앞당긴 때문 등으로 풀이된다.

외수 증가는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기획청 관계자는 향후의 경기 전망과 관련 "4월의 소비세 인상이 일시적
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
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