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비서의 망명사실이 북한내 일반주민에게까지 은밀히 전파되고 있
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는 14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이 해외출장통제 등 정보차단조치를
강구하면서 김정일의 위대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기부는 또 북한에서 강성산총리가 해임되고 인민무력부 최광부장과 김
광진제1부부장이 사망하는 등 일련의 권력층 변동에따라 앞으로 군부실세
가 중용되는 등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난과 관련,안기부는 "북한주민들이 장례시 관을 다시 사용하거나
시신을 마대에 말아 매장할 정도로 궁핍하며,잦은 정전으로 평양지역 주
민들도 양동이로 물을 길어 20층까지 걸어서 운반하는 실정"이라고 설명
했다.

김정일은 그러나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공군조종사요원을 전년
에 비해 2~3배이상 집중 양성하고 승리화학 등 일부 민수공장들까지 인
민무력부로 이관,군부가 주요산업시설을 관장토록 하는 등 전쟁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관련,북한은 지난해 한총련 사태이후 위축된 친북좌경세력을
복원하기 위해 학원 종교 노동계 등에 "지하 지도부"구축을 획책하고
있다고 안기부는 강조했다.

북한의 대만핵기물반입계획에 대해 안기부는 "북한이 핵폐기물을
매립하기 위해 황해북도 금천군의 우라늄광산에 대한 굴착공사를 하
고 있다"며 "그러나 이곳은 단층지대인데다 지진다발지역이기때문에
핵폐기물장소로 적합하지 않고 매립시 단층대의 틈새나 지하수맥을
통해 우리의 수도권까지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