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잉여자금으로 기업의 부족자금을 보충해주는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이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 주요지표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부문의 기업부족자금 보전율은 50%수준(3.4분기까지는 40.3%)으로 지난
80년(33.4%)이후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은 지난 88년 1백26.8%까지 올랐으나 90년대부터
낮아지기 시작,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더 나빠졌다.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은 기업의 부족자금을 개인이 얼마나 보충해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투자활동이 활발해 부족자금규모가 커지거나 과소비
등으로 개인의 잉여자금규모가 적어질수록 하락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이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개인의 자금잉여율은 8.3%로 지난 85년(6.6%)이후 11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기업자금부족률도 3.4분기까지 20.6%를 기록, 8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과 대만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은 각각 3백17.9%(93년)와
1백33.5%(94년)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이들 나라는 개인저축률이 높은데다 기업들도 투자재원을
내부저축으로 충당, 부족자금규모가 적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