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작품도 여러편 나와 있다.
현재 국내 개봉중인 "닥터 모로의 DNA"(감독 존 프랑켄하이머)는 유전자
복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덕에 집중조명을 받는 영화.
인간과 짐승유전자를 결합한 반인반수의 "비스트맨"이라는 소재때문에
종교계를 비롯 각계에서 거센 비난을 받기도 한 작품이다.
새로운 생명체 창조에 집착하는 모로박사(말론 브란도)가 80여종의
비스트맨을 만들어 왕으로 군림하던 남태평양 외딴 섬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이방인(데이빗 슐리스)이 나타남으로써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인간과 원숭이, 인간과 사자, 인간과 개의 형상을 갖춘 짐승인간들의
황당한 모습, 인간성과 야수성이라는 상반된 본성에 괴로워하는 비스트맨들의
고뇌가 음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분장술을 활용, 마치 괴물전시장과도 같은
야수인간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코미디도 있다.
마이클 키튼 주연의 "멀티플리시티"(감독 해럴드 래미스)가 그 작품.
고된 직장일과 가정생활에 찌들린 주인공이 변이유전자의 도움으로 자신과
같은 복제인간 셋을 거느린다는 줄거리.
"서기 2001년 블레이드 러너"(감독 리들리 스코트)는 복제인간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SF영화의 명작.
인간과 복제인간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미국 LA의 다국적문화와 너무도
인간적(?)인 복제인간의 캐릭터설정 등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서기 2139년을 배경으로 한 "저지 드레드"(감독 대니 케논)에는
살인누명을 쓴 드레드(실베스타 스탤론)와 사악한 천재 리코(아만다 아상)가
복제인간으로 설정돼 있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감독 장 피에르 주네&마르크 카로)에는 유전자
공급 잘못으로 잠꾸러기가 된 여성쌍둥이가 등장한다.
유전자복제에 관한 영화는 이처럼 비극 아니면 요절복통의 코미디로
나누어지고 있다.
화두에 오르고 있는 "유전자복제"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무시무시한 비극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