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나의 아침을 깨우는 알람시계가 운다.

내 인생에서 결코 돌아오지 않을 또하루가 시작된다.

그러한 하루이기에 오늘 하루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으며 힘차게
몸을 일으킨다.

매일 아침 내가 출근하는 곳은 삼성카드 신촌지점 크레오팀.

크레오란 신용을 뜻하는 크레디트(CREDIT)와 암사자를 의미하는 레오(REO)를
합성한 것이다.

카드설계사는 신용카드를 유치하고 발급한후 사후관리까지 한다.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크레오는 남성들이 접근할수 없거나 흉내낼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친화력이 부가되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신용카드가 가진 기능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여러가지 서비스가 부가됨에
따라 이젠 단순히 회원을 유치해 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크레오팀의 일이
끝나지는 않는다.

카드 유치후에도 회원의 사용실적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1~2주일이 멀다
하고 나오는 신상품과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크레오가 되기 전에는 직장이나 일에 대해서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듯한 생활에 지친 나머지 유학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지내기도 했다.

의미없는 직장일을 더이상 견디지 못해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준비를 하다가
삼성카드 크레오팀에 우연히 들어오게 됐다.

크레오란 특이한 이름에 대한 호기심과 근무시간이 자유롭다는 메리트에
이끌려 시작한 일이 지금은 생활의 전부가 됐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근무시간(1일 평균 4~5시간)이 마음에 들었다.

노력한 만큼 보수를 받을수도 있어 스스로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크레오 생활을 시작한지 1년반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기본급과 능력수당
이용수당 교육수당 등 실적에 따라 부가적으로 추가되는 수당을 합하면 한달
평균소득이 2백만원을 넘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근무분위기 속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만큼의
기쁨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미래의 신용사회를 이끌어갈 첨단산업의 선두에 나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아가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