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그동안 검토해온 남극 세종기지 전용부두 건설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정환 해양부 해양정책실장은 "세종기지 물자 보급을 위해 기지 앞에
길이 1백50m 가량의 전용 부두를 건설하는 계획을 검토해왔으나 효용성에
비해 예산이 너무 많이 들 것으로 판단, 계획을 백지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실장은 "세종기지에 전용부두를 짓기 위해서는 기후 지리 여건상
최소한 2년에 걸쳐 2백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에 비해 실제로 물자 보급을 위해 부두를 사용하는 기간은 1년중
일주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종기지 물자보급은 지난 88년 기지 건설이후 매년 9월 중순
화물선을 미화 80만달러에 용선, 한국에서 1년치 보급품 (20피트 컨테이너
10개 분량)을 선적, 기지앞 해상까지 수송해 바지선에 옮겨 싣는 방식에
계속 의존하게 됐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