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은 수출부진 타개전략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을 우선
적으로 꼽고있으며 태국등 동남아지역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인 것
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업체들이 국내 중소기업들과 거래할 때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제품상태나 거래조건등이 아니라 언어소통의 문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무공이 지난달말 구매상담회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
2백20개사와 외국 바이어 2백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우선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중점 전략으로
응답업체의 26%가 신시장개척을 꼽았다.

다음으로 신제품개발과 가격경쟁력확보가 각각 23%,해외홍보강화가
17%,생산설비 해외이전이 5%등이었다.

신규 개척시장 가운데 태국등 동남아지역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업체가 20.2%로 가장 많았으며 기존 진출시장중에서도 동남아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22.7%로 으뜸이었다.

수출부진 이유로는 가격경쟁력 하락(40%)과 대외홍보 부족(29%)이
우선적으로 지적됐으며 이밖에 브랜드이미지및 디자인경쟁력의 부족이
꼽혔다.

해외시장개척의 주요 문제점은 신규바이어 발굴의 어려움(41%),해외
시장정보 부족(30%),제품홍보방안 부재(17%),시장개척자금 부족(11%)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올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68%가 수출증가를 전망한 반면 수출감소 예상업체는 8%에
그쳤다. 나머지 24%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수출증가폭은 30~50%가 대종을 이뤘다.

가격측면에서의 주요 경쟁국가로는 중국 대만 동남아국가 순으로 지목
됐으며 품질측면에서는 일본 유럽 미국 대만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 바이어들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과의 거래때 불만사항으로 언어
장애(33%)를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경직된 대금지불조건(27%),낮은 응신율
(12%)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한국상품의 해외시장진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수준을 낮추고
운송기일을 보다 잘 지켜야한다고 외국 바이어들은 충고했다.

한국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제품의 직접적인 홍보보다
한국 경제및 산업발전에 대한 홍보나 각종 해외전시회및 운동경기대회
참가로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