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 특파원 ]엔가치의 하락에 힘입어 일본차의 판매량이
유럽에서 큰폭 증가,한국차의 판매신장세를 둔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
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일본산 자동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럽에서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여 올 2월에는 10.3%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차는 지난 95년 마이너스 1.6%,그리고 금년 1월에는 2.7%의 판매
증가율에 그쳤었다.

이로써 지난해말 10.7%에 불과했던 일본차의 유럽내 시장점유율이 11%
를 상회하게 됐다.

반면 한국산자동차의 2월중 유럽내 판매신장률은 16.0%로 전월의 11.4%
보다는 높아졌으나 지난 95년 68.5% 96년의 38.0%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
됐다.
현지 자동차업계는 한국산차의 유럽내 판매신장률이 이처럼 둔화양상을
보이는 것은 유럽자동차시장이 침체 기미를 보이는것 이외에도 그동안
고전해왔던 일본차가 엔저에 힘입어 그 세를 점차 확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월중 유럽 17개국(15개 EU회원국과 노르웨이및 스위스)의 자동차
수요는 전월대비 1.3%감소,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