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인사및 이권개입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16일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등 현철씨의 주변인물들을 금주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철씨의 중학교 동창인 박씨 등을 상대로 ''나라사랑운동본부'',
''언론대책반'', ''민주사회연구소'' 등 현철씨가 운영했던 사조직 운영자금
출처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현철씨의 자금조달처 파악을 위해 현철씨와 매달 정기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모그룹회장 L씨와 정/재계 및 관계인사 30여명에 대한
조사와 함께 현철씨의 사조직 관계자들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사조직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특히 박씨등 현철씨의 측근들이 현철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관계기관을 통해 이들의 재산규모및 명의신탁
재산유무 등을 추적하는 등 현철씨의 자금출처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민방사업자및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자 선정 등 현철씨의
이권개입의혹과 오정소 전국가보훈처차장 및 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 등을
통한 국가기밀유출 의혹 등에 대해서도 관련자료를 수집중이다.

검찰은 이에앞서 15일 현철씨를 비롯 박경식씨와 (주)심우 대표 박씨 등
주요 관련자 10여명을 법무부를 통해 ''중요 출국동향 파악대상자''로 분류,
사실상 출국금지조치를 취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