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의 국제시세가 8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두는 지난 11일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t당 3백50달러(C&F 현물기준)로
88년 10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가격은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긴 했으나 현재도 지난 11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0년대들어 t당 2백50~2백60달러선을 맴돌던 대두 가격은 지난해 11월
t당 2백99달러(월평균 가격기준)를 기록한뒤 급상승 커브를 그리기 시작해
올해 3백12달러, 2월에는 3백18달러로 올랐다.

대두 가격의 이같은 초강세는 중국및 동남아의 수입 확대 등으로 미국내
대두 재고가 20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이 가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농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두재고는 작년말 4백90만t
(연간 총수요대비 재고율 7.5%)에서 지난 2월말에는 3백81만t(5.8%)으로
급감했다.

이는 76년이후 최저수준이다.

또 세계에서 두번째로 대두 생산량이 많은 남미지역에서 15%가량 대두
추수가 진행됐으나 이 지역의 기후변화에 따른 감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 전문가 전망

최근 대두 가격 급등은 근본적으로 악화된 수급상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도별 장기적인 추이를 볼때 대두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 증가는 이보다 더 빨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미산 대두가 출하되는 현 시점에서도 예년같은 가격의 하락은 전혀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남미지역의 날씨가 순조롭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가격상승의
가능성만 열려 있는 상태다.

이달말 발표되는 미국산 대두의 경작면적 추정치가 대두가격의 중장기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경작면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은 수급상황에서는 설사 경작면적이 증가하더라도 대두가격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 특성상 생산량 증감은 경작 면적의 증감보다는 기후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황성식 < 제일제당 곡물팀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