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아멜리오 애플컴퓨터회장이 위기극복을 위한 대혁신의 칼을
빼들었다.

종업원의 30%를 당장 해고하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생산라인을 대폭 축소
하겠다는 것.

가장 극단적인 "감량경영" 처방인 셈이다.

아멜리오회장이 최악의 카드를 선택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주력 상품인 매킨토시 개인 컴퓨터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이로인한 만성
적자로 회사가 더이상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힘들어진 탓.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불세출의 컴퓨터영웅 스티브 잡스를 다시 영입하는
등 회사갱생에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고 있다.

이번 구조개편으로 2천7백여명의 정식직원이 회사를 떠난다.

임시고용직도 1천4백명 해고됨은 물론이다.

아멜리오 회장은 "이들이 실리콘밸리의 다른 회사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낼 것"이라고 위로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이들이 떠날 경우 연간 경상비용이 5억달러정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로 꽉차 있다.

아멜리오회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컴퓨터 관련 신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
하는 것까지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컴퓨터회사들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생각
이다.

결국 방만한 사업을 대폭 정리하고 운영체제와 노트북등 주력 핵심상품에만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