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핵심부는 16일 그동안 여야간 논란을 빚어오던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국회 한보특위 증인 출석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하고 야당측
과 출석 일정등을 절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은 김대통령과 이회창대표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만나 현철씨의
증인출석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현철씨를 국정조사기간
막바지인 다음달 17일께 이틀 정도 출석시킬수 있다는 대야 협상안을 마련,
17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이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현경대 국회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불러 이같은 여권 수뇌부의 방침을 전달하고 야당과의 협상에 신축적으로
응하라고 지시했다.

신한국당의 박희태 원내총무도 17일중 국민회의와 자민련 총무와 만나
현철씨의 증인채택등을 포함한 국정조사 계획안을 일괄 타결한뒤 18일 국정
조사특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조사계획서를 의결토록 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국정조사특위는 오는 20일부터 가동, 45일간의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한국당 일각에서는 현철씨가 한보대출비리에 관련됐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증인으로 채택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론 조정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 김선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