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이 현대전자산업과 공동으로
반도체 디바이스를 검사해 분류해주는 번인 소터사진를 국산화했다.

이회사는 지난해 9월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생산본부 팩키지 개발팀과
번인소터의 공동개발에 착수해 최근 이를 마무리짓고 현대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25대를 공급키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번인 소터(모델명 MR-9100)는 기존의 디바이스뿐아니라
향후 디바이스 타입의 변화에 대응한 차세대 장비로 일본의 토도사가 2헤드
방식인데 비해 4헤드를 채택해 한번에 4개씩 디바이스를 처리함으로써
생산량이 2배정도 향상된게 특징이다.

또 공급가격이 수입품의 70%선이어서 앞으로 수입제품 시장을 대체할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장비에 디바이스를 투입하면 순차적으로 ID를 체크하여 분류 데이터를
확인한후 적재 작업을 시작하는데 최대 30개 트레이까지 적재가능하고 작업
공간을 최소화해 작업자가 한쪽면에서 모두 작업을 처리할수있다.

번인 소터의 국내 시장 규모는 2백여대 수준으로 대당 가격은 2억원선을
형성하고있는데 미래산업은 야심적으로 개발한 이장비가 기존 수입품보다
처리성능이 우수해 수입시장 대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래산업은 이번 개발과 함께 차세대 테스트 핸들러 개발에 착수, 앞으로
관련 장비의 국산화 개발을 주도할 구상이다.

한편 현대전자산업과 미래산업의 이번 공동개발은 국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 개발의 모범 사례로 앞으로 이런 공동개발이 업계에 확산될 전망이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