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소 설립 25년만에 선박인도량 5천만톤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계 조선업체중 지금까지 선박인도량 5천만톤을 넘긴 업체론
미쓰비시중공업이 추정되고 있으며 현대가 두번째다.

그러나 미쓰비시가 창업된지 거의 1백40여년만에 이기록을 세웠음에
비하면 현대는 그 4분의1 기간만에 달성, 세계조선사에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업체로 기록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17일 노르웨이 옙센사로부터 수주한 11만톤급 OBO선
(광석 곡물 원유 등의 운반선)을 건조완료, 선주사에 인도함으로써 지금까지
선박인도실적이 총 6백71척, 5천6만7천3백64톤(DWT)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4년 조선소 준공과 동시에 그리스 리바노스사에 26만톤급
유조선을 처음 인도한 이후 22년8개월만에 이룩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창립 10년만인 지난 84년 인도누계 1천만톤, 88년
2천만톤, 91년 3천만톤, 94년 4천만톤 돌파 등 신기록행진을 계속해왔다.

또 83년 전세계발주량의 10.6%인 2백7만톤의 선박을 수주해 세계 최대
조선업체로 부상했으며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동안 인도한 선박을 종류별로 보면 살물선이 2백35척(1천9백63만톤)으로
가장 많고 컨테이너선이 77척(3백1만9천톤), 원유운반선이 56척
(6백48만3천톤), 초대형 유조선이 47척(1천2백80만톤)으로 뒤를 잇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충휘(조충휘) 조선본부장은 "5천만톤 6백71척 돌파는 설립
이후 매주 1.8척의 선박을 인도한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슈퍼컨테이너선
탐해선 초고속여객선 등 전문선형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 오는 2000년까지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11%에서 13.5%로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