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삼양그룹을 위해서 봉사도 해야겠고 대한상공회의소를 위해서도
좀더 젊은 생각을 가진 새 사람이 와야 좋은데."

김상하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장 유임 수락의사를 밝히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회장이 바뀌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임을 강조했다.

회원사들사이에서 김회장의 유임문제가 처음으로 거론된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였다.

이자리에서 일부 회원사들이 회장 유임 지지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참석자들도 모두 동의했다.

이어 올2월에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모임과 이달초 열린 지방상공회의소
회장회의에서도 같은 뜻이 모아져 회원사들이 김회장을 재추대하기로
사실상 결의했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이제는 더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던 김회장도
유임을 수락하게 된 것.

그러나 김회장은 앞으로 상의의 운영방향을 묻는 질문에 "지난 94년
노동부로부터 넘겨받은 8개 직업훈련원을 21세기형 산업구조에 맞는
인력양성소로 키워보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상의는 대기업에서 시장 상인까지, 업종이나 지역을 뛰어넘어
모든 상공인을 회원으로 하는 조직 특성상 개성이 두드러질 수 없는
단체"라고 전제,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기존에 해오던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업계의 조정자역할을 지속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