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현철씨 비리의혹 수사와 관련, 심우대표 박태중씨와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 등 현철씨 주변 측근인사들을 금명간 소환키로 함에 따라
현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현재 각종 자료수집 및 검토작업을 통해 <>이권개입 <>국가기밀
누설 <>인사개입 등으로 분류, 현철씨 측근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진술확보
및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대표적인 의혹은 이권개입 여부로 지역민방사업자 선정이 우선
조사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서초종합유송방송 사업자 선정과정,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과 관련, 현철씨와 절친한 사이인 전대호건설의 2세 경영자
이성호씨가관련된 것도 정치권에서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증권가와 정치권에서 나도는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 개입
의혹도 검찰의 주요조사 대상이다.

이밖에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과정 개입의혹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권개입 의혹에 이어 국가기밀 악용의혹은 보다 정설로 굳어진 사안이다.

현철씨가 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 등 정부내 고위정보 취급자 등을 통해
메디슨사건관련 수사보고서 등 각종 정보를 보고받거나 입수한 경위가
대표적인 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철씨는 또 이원종 전정무수석이나 홍인길 전총무수석 등 상도동
가신그룹 출신들은 물론 청와대 주요수석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일주일에 한번꼴로 보고를 받아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인사자료를 관리하는 사정비서관실(현공직기강비서실)로
부터도 정기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개입 의혹도 조사대상에 포함되나 검찰은 현철씨가 "자기사람 심기"
차원에서 인사에 개입했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현철씨를 둘러싼 인사개입 의혹으로는 YTN이나 공영방송인 KBS인사에
적극 개입하거나 자신의 경복고 선배인 김동진 국방장관입각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현철씨는 4.11총선당시 신한국당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안기부 경제부처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요직에 "자기사람"을 심었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 은행장 인사에 개입, 금융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각종 의혹들의 진원지로 꼽히는 있는 현철씨의 사조직 운영
및 자급실태파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현철씨가 일정한 직업이 없으면서도 민주사회연구소 등의 개인
사무실을 직접 운용하는 과정에서 정.재계 친분인사 20여명으로부터
활동자금 지원을 받은 것은 물론 인사나 이권청탁 과정에서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현철씨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검찰은
이가운데 사법처리가 가능한 이권개입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구체적인
금품수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3~4가지 의혹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