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고를 사용하면서 회원사들의 경영효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사업을 해나가는데 가장 어려운 점인 인건비 절감과
물류난을 한꺼번에 해결하게 됐습니다"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의 임종윤상무는 "중소제약업체들이 서울인근의
공동창고를 사용하면서 소비지로의 운송비가 크게 줄고 제품의 유지관리비도
감소해 큰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에 위치한 화성제약단지의 보세자동창고는 중소기업의
물류난을 해결한 창고공동화 사업의 대표적 성공케이스.

40개 중소 제약업체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6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95년말 제약단지내에 보세자동창고를 마련했다.

그 결과 업계의 물류시스템이 개선됐고 효율적인 제품관리로 생산기간도
크게 줄어들었다.

중소기업들의 창고공동화 사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창고공동화 사업은 공산품및 농수산품의 보관 포장 가공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창고 또는 집배송센터를 공동으로 설치, 운영하는 것.

지난 95년말 처음 5개의 공동창고가 설립된 이후 이들 공동창고는
중소기업들의 물류난 해결에 선구적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개 창고단지의 성공에 힘입어 6개 공동창고가 새로 건설되고 있으며 공동
창고설립에 새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는 기업도 많다.

현재 운영중인 5개 공동창고는 향남제약공단외에 시화서울나사창고
파주문화북스 파주한양출판 제주선과기등이다.

이 가운데 나사공동창고는 명화금속(나사못) 신한정기(너트) 형오금속공업
(나사못) 유진전자공업(냉간단조품) 한세무역상사(열처리기계)등 냉간단조
관련업체들이 설립했다.

이들 업체는 공동창고를 마련함으로써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고 공동수배송
공동보관에 따른 물류비 절감과 효율적인 수송체제를 갖추게 됐다.

파주에 위치한 "파주문화유통북스"도 중소출판업체의 재고관리및 공동광고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문화유통북스가 주도해 완공된 출판단지에는 실천문학사 열린책들
동녘 글수레 국일미디어 청년사등 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출판단지 완공이후 공동 수배송은 물론
공동수주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율적인 재고관리및 공동광고등을 통해
경영합리화와 판로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소업체들이 창고공동화 사업에 적극 나선 것은 물류난 개선없이 경쟁력을
키울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그동안 제품이 생산되는 단계까지의 기술개발및
공정개선등 생산구조 고도화에 집중돼 왔으나 시장개방에 맞춰 물류환경
개선으로 방향이 바뀔 것으로 중진공은 전망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