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관계법 개정으로 한국의 노사관계는 새로운 틀을 짜야할 시점에
있습니다. 올해는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
입니다"

한국 노동교육원 노사협력센터 전진희소장은 앞으로 노사문화의 화두는
"참여와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소장은 노동법 개정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1월 신임소장으로 부임했지만
"이제부터가 협력센터에서 진짜 일을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주력 사업은 무엇입니까.

"원래 노사협력센터는 외국의 선진노사협력사례를 분석해 국내에 전파하는게
주요 업무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노사가 참여하는 행사를 많이 개최하려고 합니다.

노동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상처받은 부분이 있어 이를 추스르는게
급해졌어요"

-행사를 연다고 문제가 해결되겠어요.

"한국은 유교적 정서를 갖고 있어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면 끈끈한 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와 사용자는 물론 양대노총을 모두 행사에 참여시켜 서운했던 것은
웃고 털어버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번 법 개정의 의미는 어디에 있습니까.

"개인적으로 옛날 "노사협의회법"이 "참여와 협력증진에 관한 법"으로
바뀐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립적 관계보다 참여와 화합의 풍토를 조성하자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해야 노사 공동의 이익과 선을 찾을 수 있지요.

법안에 협의뿐 아니라 "합의의 정신"을 넣은 것도 바로 이런 것을 유도
하자는 뜻이겠지요"

-한국의 노사문화에서 꼭 고쳤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대화의 기법을 좀 발달시켰으면 좋겠어요.

잘 나가다가도 조금만 어그러지면 서로 감정이 섞인 말이 튀어 나오고
그러다보면 논리는 뒷전이고 얼굴을 붉히는 일에만 열을 올립니다.

좀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야기하고 또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한다는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