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덕수궁길 9백m(대한문~경향신문사)를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일부구간이 올 연말부터 일방통행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17일 덕수궁길 녹화거리 사업과 관련해 대한문에서 옛 대법원
건물까지 이르는 2백90m를 일방향 1차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덕수궁길 전체를 모두 일방향으로 조정키로 한 안에서
정동제일교회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수정한 것이다.

수정된 계획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덕수궁에서 옛 대법원건물을 잇는
양방향 2차선도로는 덕수궁에서 정동제일교회쪽으로만 진입이 가능한
1차선으로 정비된다.

이에 따라 정동제일교회쪽에서 대한항공빌딩 사잇길이나 덕수궁쪽으로
곧바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경향신문쪽이나 배재공원쪽 등으로 우회해
통행해야 한다.

이와함께 현재 노상에 있는 주차장이 사라지고 대신 보행자 편의를 위한
폭넓은 보도로 바뀐다.

시는 오는 5월부터 대한문에서 정도제일교회 구간 공사를 시작하고
경향신문사 구간까지는 내년에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정동제일교회 미대사관 등이 위치한 이곳 특성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는 시의 방침은 좋지만 노상주차장마저 모두
없애는 것은 주민편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