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시행령 발효를 계기로 제일제당과 신세계가
신규사업추진등을 통해 공격경영에 본격 나선다.

이 두 그룹은 법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돼있어 새로운 사업을
위한 출자, 여신, 부동산취득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같은 장애물이 없어져 활발한 사세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제당은 식품, 생활용품 중심인 현재의 사업구조를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밀화학, 유통, 금융, 건설, 멀티미디어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그룹선포식을 가지면서 2000년까지 계열사를
국내외에서 45개로 늘리고 총 8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재계순위 15위까지
도약한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했었다.

앞으로 완전한 독립경영에 들어갈 경우 이같은 장기비전 현실화를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제일제당은 계열분리에 장애가 되는 중앙일보 해당주식을 가급적 빨리
매각, 상반기중 완전 독립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제일제당은 독립 순간 매출액기준 재계 25위(2조3천억원), 자산기준
35~36위(1조8천억원)로 올라서 명실상부한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된다.

신세계도 유통업체간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삼성족쇄"가 점포늘리기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경쟁사들의 사세확장을 지켜볼수밖에 없었으나 앞으로는
공격경영으로 과감한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1년부터 사실상 독자경영을 해온 신세계는 지난 1월 창업2세인
이명희상무를 부회장으로, 3월 유한섭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한편 기조실을 신설, 삼성출신 기획통 임원을 영입하는등 실질적인
그룹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미래의 청사진인 "비전 40"계획을 확대 수정하는 한편 신규
사업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비전 40이란 창립 40주년이 되는 오는 2003년 점포수 60개,매출액 15조
원의 종합유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계획이다.

신세계는 이 계획을 오는 2003년까지 우리나라와 해외에 1백여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매출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바꿀 예정이다.

도매물류 신용카드 정보통신 사이버쇼핑등 그동안 검토해온 유통관련
신규사업진출을 구체화시켜 나가기로했다.

이 신규사업이 순조롭게 정착될 경우 신용카드사를 시작으로 별도
법인화에 착수, 그룹 "덩치키우기"에 본격 나선다는 복안이다.

< 강창동.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