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조심스럽게 상승을 모색하던 증시를 무겁게
짓눌렀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환율과 금리도 갈길 바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재료를 가진 일부 중소형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외수펀드 매입이 집중된
일부 대형주들이 후장 끝무렵 크게 오르며 상승반전을 모색했으나 대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거래량이 4일만에 3천만주에 달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의 숨통은
살려놓았다.

<> 장중 동향

=18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강세가 이어지며 힘차게 출발했으나 잇단 악재로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미가 전날밤 늦게까지 자금을 막지 못했다는 루머가 나돌며 하한가로
떨어지면서 은행주를 필두로 한 대형주의 동반하락을 가져왔다.

M&A 관련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하락폭이 커졌으나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 낙폭을 조금이나마 줄였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93포인트 떨어진 657.97로 마감됐다.

상한가 종목은 46개로 전날보다 크게 줄었으며 하한가 종목은 34개로 늘어
났다.

<> 특징주

=자금악화설이 나돈 삼미와 삼미특수강이 하한가로 밀렸다.

서울.제일은행은 3천원마저도 위협했으며 상업은행(삼미주거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M&A 재료가 소멸된 미도파는 10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50여일만에
1만원대로 주저앉았으며 OB맥주도 최근 4일간 21.3%나 하락했다.

반면 신약개발 소식이 전해진 미원은 거래량.거래대금 1위속에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된 나산도 대량거래(28만주이상)되며
3일째 상승했다.

한국이동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주택은행 등 외수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입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진제약(신약개발) 강원산업 유성 대한방직(자산) 모나미(M&A)
호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실적호전) 한국케이디케이 등도 재료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탔다.

<> 진단

=경제살리기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증시가 일부 기업의
자금난이라는 악재로 인해 또다시 휘청거렸다.

관련은행들이 미끄럼을 타고 경기관련 대형주들도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료를 가진 종목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전략을 짜되 가능한한 기다리는
자세를 견지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일부 기업 자금악화설
<>김영삼 대통령, 금융실명제 골격유지 지시
<>환율 금리 상승세 지속
<>외국인 대량매도 견지
<>외수펀드 매입 본격화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