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전문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이 정보통신분야 상장업체인 화승전자를
전격 인수했다.

스탠더드텔레콤(사장 임영식)은 화승그룹의 계열사인 화승전자 주식의 35%,
56만주를 1백90억원(주당 3만3천9백28원)에 인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화승그룹은 지분 10%를 보유, 2대주주로 물러났다.

경영권 이전과정에서 기존 대주주가 2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스탠더드텔레콤의 임사장은 이에 대해 "해외시장에 공동진출하는 등 화승
그룹과 지속적인 경영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승전자는 팩스와 보행자전용휴대전화(CT-2) 단말기 등을 생산하고 종합
정보통신망(ISDN)과 위성추적시스템(GPS) 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 전문업체로 지난해 약 3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무선호출기 GSM단말기 고속팩스 등을 생산하는 정보통신
업체로 경기도 성남지역 케이블TV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이번 경영권 승계는 화승그룹이 전자통신부문을 정리하고
화학, 자동차부품, 제지사업으로 업종을 전문화하기 위해 화승전자 쪽에서
먼저 인수를 제의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또 화승전자 인수로 통신기기 공동개발, 시스템통합(SI) 등을 추진할수
있는 기술을 확보, 종합이동통신그룹으로 도약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