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사가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벤츠는 앞으로 10년(2006년)안에 동아시아지역의 연간 판매대수를 현재의
5배, 매출액을 3배로 늘리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벤츠는 이를 위해 동아시아에 적합한 지역 고유모델의 개발과 현지 대량
생산체제구축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승용차보다는 트럭 다용도차(MPV)와 같은 상용차에 판매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지난 95년 8만7천9백대(52억마르크)에 불과하던 판매
대수는 10년뒤인 2006년에는 46만대(1백50억마르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한국시장의 경우 현재 1천3백여대(97년 예상)에 머무르고 있는
연간 판매대수를 오는 2006년에는 1만대로 7배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시장에서도 MPV붐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승용차는 물론 MPV의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니밴인 "V클라스"를 올 하반기부터 한국시장에 선보일 예정
이다.

판매목표는 연간 30~40대로 잡고 있다.

또 미국현지에서 생산되는 벤츠의 대표적인 MPV인 "M클라스"도 오는 98년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시판할 계획이다.

벤츠는 M클라스의 한국내 판매목표를 연간 1백대수준으로 잡고 있다.

페터 피체크 벤츠 아시아담당 이사도 "한국등 아시아시장에서 벤츠의 판매
전략중심은 승용차에서 상용차로 점차 옮겨 갈 것"이라며 지난 95년
6천5백대에 불과했던 상용차판매를 21세기에는 무려 50배나 많은 연간
30만대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벤츠는 이를 위해 아시아에 적합한 중소형차의 지속적인 개발과 대량생산
체제구축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