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옛날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갖고 있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면 한낱
무용지물에 불과할 뿐이라는 얘기다.

이 말은 정보화바람에 힘입어 최첨단 컴퓨터를 도입했지만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하드웨어는 완비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컴퓨터전문인력을 구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컴퓨터인력을 구한 업체라도 문제는 있다.

컴퓨터를 운용할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그것이다.

소프트웨어가 나쁘면 아무리 좋은 컴퓨터라도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도서관은 중소기업의 이러한 애로사항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 12월 공동으로 여의도 중진공
빌딩내에 개관한 것이다.

이 도서관은 말 그대로 중소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구비해
두고 업체들의 이용을 기다리고 있다.

중진공은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과 이를 현장에서 활용할 중소기업들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판로확대를 위한 신제품발표회 개최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상거래 지원등의 각종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 완비돼 있는 소프트웨어는 모두 5백여가지.

먼저 제조업분야 소프트웨어로는 생산관리시스템을 비롯 레이저레벨측정
소음진동분석 직물 식품 의복 전선등과 같은 업종의 생산시스템등이 다양
하게 확보돼 있다.

비제조업소프트웨어로는 건설업 도소매업 무역업 서비스업등에서 정보관리
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공통업종에서는 각종 회계시스템을 비롯 인사급여 판매제고 자동창고
품질관리등의 소프트웨어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와 함께 CAD와 CAM프로그램들도 나와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이점은 무료로 모든 자료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광고나 간단한 제품소개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구입해 놓고 자사
실정에 맞지 않아 비용만 들이고 그냥 썩히고 마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이
도서관을 이용할 경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도서관내에 자료검색 및 소프트웨어시험운용에 필요한 컴퓨터와 전문가가
항상 있어 중소기업관계자들이 효율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어떤 소프트웨어가 가장 적합한지 충분히 검토한 후 프로그램을 구입하게
돼 소프트웨어 구입에 따르는 비용낭비를 막을 수 있게 된 것.(단 여기서도
소프트웨어의 복제나 다운로드등은 금지돼 있다)

수요자(중소기업)들이 여러가지의 소프트웨어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돼
양질의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진공 정보화지도실에서는 이와 별도로 전산화가 미비한 중소업체들을
위한 선임지도사들을 두고 업체들을 현장방문해 지도도 해주고 있다.

문의 : 중진공 정보화사업처 소프트웨어도서관 (02)769-6712~5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