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국민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하는데 대해 증권관리위원회가 동의
했다.

이로써 국민투신증권은 공정거래법상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게 됐다.

18일 증권관리위원회는 동서 동원 유화 서울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투신증권 지분 34.52%(8백28만5천4백91주)를 현대전자가 인수하는데
동의했다.

이들 5개 증권사가 보유중인 국투 지분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그룹이 관계사까지 동원해 국민투신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며 이에
제동을 걸때 현대측이 각 증권사에 환매조건부로 팔았던 주식이다.

현대전자는 5개증권사의 국투 지분을 당시 매각가격인 주당 1만1천원선보다
높은 1만3천7백90원씩을 주고 이달말까지 장외매수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그룹의 국투지분은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10%를 포함해
모두 44.52%로 높아져 국민투신증권은 공정거래법상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현대전자가 사들일 국투 지분은 동서증권 2백15만9천9백98주(9.00%)
동원증권 2백만8천주(8.37%) 유화증권(1백83만9천7백63주)(7.66%) 서울증권
1백31만7천5백42주(5.49%) 대우증권 96만1백88주(4.00%) 등이다.

현대그룹은 자본잠식상태에 놓여있는 국민투신증권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는 24일을 배정기준일로 국민투신증권의 자본금을 현재 1천2백억원에서
3천7백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1백%의 프리미엄을 붙여 발행(주당 1만원)하는 증자과정에서 현대그룹은
우리사주조합분을 제외한 증자물량을 모두 인수해 국투지분을 82%로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내달 15일 주총에서 이창식 현대증권 고문을 국민투신증권의 임원으로
선임해 경영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은행으로 새로 도약할 국민투신증권을 계열사
로 편입함으로써 기존의 현대해상과 현대증권 현대투자자문 현대종금
현대할부금융 현대파이낸스 현대선물 등 금융관련 계열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민투신증권이 채권업무를 할수 있도록
무보증사채의 간사회사로 지정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