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지역친화형 아파트단지"조성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친화형 아파트단지란 지역환경과 조화를 이루는데 초점을 두고 수종
선택부터 단지배치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조경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업체들은 환경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평면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단지조성에도 자사만의 독특한 장점을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전국의 아파트 분양지역을 대상으로 세대수 규모에 맞는
조경모델을 개발,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전략아래 테마형공간,
전통놀이마당 등 다양한 시설을 개발해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연적인 요소를 최대한 살리고 연령별로 차별화된
조경시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분양중인 청주 하복대 현대아파트의 경우 현지 지형지물을 최대한 살리고
환경친화적 소재를 사용, 자연미 창출에 힘쓰고 있다.

외곽 녹지대도 잔디대신 크로바나 들꽃 등 야생초화류를 심고 경사지에도
각종 넝쿨식물로 단장하기로 했다.

노인층을 위해선 노인정 주변에다 채소원 소망탑 윷놀이판을,
청소년층에는 농구대나 줄사다리 등 모험시설, 유아층에는 흔들 말 등
포켓파크, 장년층에는 조기코스 체력단련시설을 배치하여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배려할 방침이다.

우방은 전통과 현대감각이 어우러진 공원속의 아파트를 창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단지마다 지역특성에 맞는 우리나라 전통수종을 중심으로 식재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유실수와 화목류를 심기로 했다.

또 각 수종마다 이름 학명 특징 등을 적은 표찰을 부착하여 학습효과와
함께 아파트단지를 생태공원화할 방침이다.

진입부분에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 거수목 을 설치해 휴식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정자목을 두어 이웃간의 자연스런 만남을 유도키로 했다.

이와함께 배나무터널 야생초가 피어있는 오솔길도 만들어 숲속 아파트의
이미지를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주)대우건설부문은 생태적 환경개념을 도입, 쾌적한 주거환경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단지내 아스팔트 포장을 줄이고 투수포장을 하여 입주민들이 여름에
시원하게 느끼도록 배려하고 있다.

내달에 분양할 옥포 대우아파트의 경우 섬이라는 독특한 환경을 살려 파도
배 거북 진주 등을 소재로한 이미지를 형상화할 계획이다.

어린이 놀이터에는 거북이와 배모양의 조합놀이터를 설치해 다채로운
경관과 새로운 놀이문화를 창조하고 대우동산에는 진주를 품고 있는 진주
조개의 모습을 한 야외무대를 설치해 다양한 만남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호건설은 한국 전통정원 기법을 도입하고 전통 놀이문화의 복원을 꾀할
방침인데 우선 이달말 분양할 인천 용현동 금호아파트에 시범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단지초입부, 노인정 부근에 전통형태의 방지와 섬을 만들어 노인들이 방에
앉아 창을 통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단지의 수경시설에는 건천기법을 적용, 방지에 수생식물과 모래
자갈 물레방아 등을 이용해 물빠진 호숫가 분위기를 연출할 방침이다.

어린이 놀이시설도 노인정 부근에 배치하여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고
황포돛배 사방치기 팔자놀이 등 옛놀이시설을 배치해 어린이들이 전통문화를
잘 알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더불어 사는 삶의 터인 "열린 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단지의 주요부분에 다양한 옥외활동의 장을 마련, 공공영역의 기능과
성격을 강화하고 남강과 진주성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상징물을 설치할 진주
하대동아파트처럼 그 땅이 지닌 역사와 의미를 가시화할 방침이다.

청구도 놀이.휴게공간을 테마별로 구분해 타사아파트와 차별화키로 했다.

자연형, 도시형, 미래형으로 휴식공간을 꾸미고 자유 모험 창의라는
개념을 강조한 놀이공원을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