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등에서 배출되는 폐가스중의 황화합물을 회수해 재활용할수 있는
고효율의 탈황 공정이 개발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포항제철,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제철소를
포함한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폐가스중의 황화합물 제거공정(SPOR 공정)을
개발, 광양제철소내에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공정은 제철소 코크스 공정에서 나오는 황화수소성분을 제철부산물인
암모니아수로 모은 뒤 농축, 기화시켜 황화수소, 암모니아, 수분이 다량
포함된 산성가스로 바꾸고 이 가스가 산화.환원 촉매반응기를 거치는 과정
에서 황화합물이 제거되도록 했다.

이 공정은 황회수율이 기존 공정인 클라우스 공정에 비해 10%이상 높으며
액체상태로 회수된 황의 순도도 99.9%에 달해 별도의 정제과정 없이 황산,
비료를 포함한 각종 화학제품의 원료로 쓸수 있다.

또 사용하는 촉매의 활성도가 높아 많은 양의 촉매를 사용해야 하는
클라우스 공정에 비해 설비의 크기를 줄일수 있고 조업 범위 또한 넓은게
장점이다.

RIST는 시간당 3백입방m의 폐가스를 처리해 하루 1t의 고순도 황을 생산할수
있는 광양제철소내 파일럿 플랜트 운영을 토대로 이 공정의 상용화를 꾀할
계획이다.

RIST 환경촉매연구팀 이덕성 연구원은 "이 공정은 산업체의 환경설비투자비
절감과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해소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점 외에도 외국기술에
의존해왔던 탈황기술을 국산화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