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9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중 교통사고뿐 아니라 고혈압
간암 결핵 등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암사망률은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오대규 보건국장은 보건복지포럼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질환별 사망률은 고혈압이 10만명당 27.3명으로 OECD회원국중 고혈압
사망률이 가장 낮은 카나다(4.5)명의 6배에 달했다.

이밖에 10만명중 23.4명이 간암으로 사망, 간암사망률이 그리스(0.6명)의
4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만명중 10.1명이 사망하는 결핵은 호주(0.3명)의 33배를 웃돌았다.

이밖에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만명당 33.6명으로 네덜란드의 8.9명보다
4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사망률이 높은 것은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식생활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간암의 경우 이 질환을 유발시키는 B형 간염 발병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B형 간염은 1회용 주사기가 보편화되기 전인 지난 70년대 병원 주사기
등으로 크게 퍼졌으며 바이러스 감염자중 30%정도가 간경화를 거쳐 간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결핵은 국민들이 외부에 노출하기를 꺼리는 바람에 치료기회를
놓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당뇨(10만명당 16.6명) 폐암(17.7명) 등은 각각 13위와 24위를,
에이즈감염자는(2백45명)으로 22위에 머물러 다른 질병보다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인구 10만명당 의사수는 1백17명으로 17위, 보건의료비에서 공공
부문지출률은 41%로 25위를 기록, 보건복지제도가 다른 국가보다 훨씬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