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골프장은 계절변화로 인해 잔디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다니는 그린.벙커주변에는 맨땅이 드러나 있는 곳이
많다.

이렇게 라이가 좋지 않고, 그린까지 장애물이 없으며, 지면의 경사가
거의 없을 때에는 볼을 처음부터 굴려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른바 러닝어프로치다.

러닝어프로치는 치핑과는 좀 달라서 처음부터 굴려야하므로 클럽별 거리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3,5번 아이언과 같이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나
쇼트아이언을 덮어 사용하기도 한다.

요는 거리감에 자신있는 클럽으로 공략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 라운드하다보면 그린주변까지 잘 왔다가도 거기에서 풀석거리며
1~2타를 더해버리는 경우를 초보자들에게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볼밑이 맨땅인데도 굳이 피칭이나 치핑을 하려들기 때문이다.

맨땅이나 자연도로, 겨울철 코스가 얼어있을 경우에는 러닝어프로치를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발을 거의 붙인 오픈스탠스가 좋고, 컨트롤을 위해서는 클럽을 짧게
잡을 필요도 있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