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감초배우로 떠오르는 권용운(31).

영화 "투캅스" 시리즈에서 "타자기에 머리박는 남자"나 TV광고에서 결정적인
순간 핸드폰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 애먹는 남자다.

"제가 연기를 잘했다기보다 상황이 워낙 재미있게 설정된 거죠.

코미디연기는 워낙 어려워 아직 자신 없어요"

현재 출연중인 프로그램은 SBSTV 일일시트콤 "OK목장".

비행훈련학교에 다니는 예비파일럿으로 나와 송채환을 사이에 두고 권해효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인다.

"처음에는 애드립이 많고 과장된 액션을 요구하는 시트콤 연기에 적응이 잘
안됐어요.

지금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재미도 있구요"

그가 연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중2때 연극을 보고나서부터.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연극의 매력에 이끌려 고교시절 극단에
드나들면서 연기를 배웠다.

서울예전 연극과에 다니던 86년, 영화 "외인구단"에서 혼혈인 하국상역으로
데뷔,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1년에는 연고지인 의정부시에서 극단 "휴서사"를 만들어 연극배우로 활동
했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말투가 신뢰감을 주는 권용운은 "당분간 영화에 주력
하겠다"며 "언젠가는 의정부에서 연극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