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될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
개인휴대전화)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PHS(Personal Handyphone
System)를 동격의 서비스로 혼돈하는 사람이 많다.

이 두 서비스는 결론부터 얘기하면 크게 다르다.

PCS가 현재 쓰고 있는 이동전화(휴대폰)보다 발전된 차세대 이동전화라면
PHS는 20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에 들어간 보행자전용휴대전화(CT-2)인
시티폰과 유사하다.

곧 PHS와 CT-2는 보행자 위주의 휴대전화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PHS는 디지털방식인 TDMA(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채택하고 1.9G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하급 개인휴대통신''(Low-Tier PCS)으로 불린다.

당초 가정용 무선전화기를 옥외에서도 사용해 보자는 의도로 개발됐다.

PHS는 30km 이상의 고속이동중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단말기의 출력이 최대 10mW여서 기지국의 반경이 3백m 정도로 제한돼
많은 수의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시티폰이 2백m 정도인 기지국반경과 20km 이하의 속도에서만 사용이 가능
하다는 점과 비슷하다.

PHS가 시티폰과 다른 점은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차이 정도다.

이에 반해 PCS는 ''상급 개인휴대통신''(High-tier PCS)으로 가입자용량이
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주파수대역도 1.8GHz대를 사용한다.

또 현존하는 모든 통신방식을 통합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IMT-2000
(플림스)의 전단계 서비스로 이동전화보다는 한단계 발전한 것이다.

기지국의 반경이 1km 정도인 PCS는 보행중일때는 물론 1백km이상 고속
이동중에도 고품질의 통화가 가능하고 데이터 송수신기능도 갖고 있다.

또 CDMA 방식을 택하고 있어 향후 동영상 등 대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일본의 PHS는 현행 이동전화요금의 3분의 1 수준인 3분당 40엔(약 2백90원)
의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시티폰의 시내통화요금(10초당 8원)보다 두배정도다.

반면 오는 11월 선보일 PCS는 상위서비스인 만큼 현행 PHS보다는 높고
이동전화에 비해서는 3분의 2 수준이 될 전망.

96년말 현재 PHS 가입자수는 4백93만여명.

현재 일본에서 PH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는 NTT퍼스널그룹
DDI포켓그룹 아스텔그룹 등 3사.

이들은 서비스초기 협소한 통화가능지역과 고가의 단말기 등으로 인해
고전했으나 서비스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단말기를 1엔에 판매하는
과감한 전략을 도입,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또 오는 4월부터 PHS 단말기를 노트북과 연결, 데이터를 3만2천bps의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 연말 차세대이동전화의 표준으로 CDMA 방식을 추가
도입키로 해 일본내에서도 CDMA 방식의 PCS 서비스가 시행될지 두고 볼일
이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