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천이나 호수에 수질 오염물질을
1인당 하루평균 43.5g씩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환경부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발표한 물자원 이용 실태에 따르면
국민들은 하루에 13g씩의 분뇨를 버리고 있다.

또 밥을 짓는등 음식 조리및 설거지 과정에서 하루 16.8g씩의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목욕을 통해 하루 9.1g씩의 수질오염 물질을 내보내고 있다.

이밖에 빨래를 하면서 각종 세제류 등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 역시
하루 1인당 4.6g에 이르고 있다.

이는 농업및 공업 등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제외하고 순전히
가정생활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양이다.

환경부는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을 2백10리터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25%는 화장실에서 사용되고 목욕용 20~25%, 세탁용 20~25%, 주방 및
마시는 물 20~25%, 청소와 세차 등에 5%정도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리의 물사용량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우 풍족한 편이나
주방에서 배출되는 1인당 오염배출량이 비교적 많아 물을 절약하기 위한
생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4mm로 세계 평균 9백73mm에 비해
30%가량 많으나 1인당 강수량은 평균 3천입방m로 세계 평균 3만4천입방m에
비해 10%에도 못미쳐 물자원이 부족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것.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물자원은 결코 넉넉한 편이 아니며 갈수록
질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수질을 악화시키는 일이 없어야 하며
물을 절약하는 노력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