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결혼과 이사철이자 가구의 최대성수기.

가구메이커들이 봄시장을 겨냥,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영업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생산품목의 다각화, 판매망및 영업인력의 강화를 통해 총 3조5천억원규모로
추산되는 올해 가구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 현대종합목재 한샘 에넥스 선창산업 레이디가구 동서가구
바로크가구 라자가구 등 각 가구업체들은 봄시장의 성패가 올 한해를 좌우
한다고 판단, 앞다퉈 시장선점을 향한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가구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밀려드는 수입가구의 공세를 다양한 신제품개발과 완벽한 서비스로
이겨 나가고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망 또는 세일즈인원을 확대, 보다 효율적
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는 것.

특히 이번 봄철에는 대부분의 가구메이커들이 최신제품을 25~40% 할인에다
6개월 무이자할부등으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구매기회
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루네오가구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2천3백억원으로 잡고
브랜드별로 독자적인 이미지구축과 영업력강화에 나섰다.

고객만족을 완벽하게 실현한다는 방침아래 영업지원조직을 브랜드별로
세분화하고 개발 생산 영업에 정통한 간부급직원들을 각각 6명씩 보강,
영업소및 대리점에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최근 각 사업부별로 세분화된 영업조직은 전국의 2백20개 가정용 가구
대리점과 30개 "B&S"(침대 소파)대리점, 1백80개 테크노(부엌가구)대리점,
50개 비즈니스보루네오대리점과 긴밀한 지원체제를 유지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최단시간내에 해결하게 된다.

"리바트" 브랜드의 현대종합목재도 가구부문에서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천7백20억원으로 잡았다.

부실한 대리점을 정리하고 영업실적이 좋은 대리점은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는등 탄력적인 운영으로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주방가구부문의 대리점을 대형규모로 10개 신설키로 했으며 현재 33개인
사무용가구대리점을 70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데 착안, 인테리어사업
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선우드" 브랜드를 내놓고 있는 선창산업은 최근 가구파트에 영업2부를
신설, 사무용가구와 아파트가구부문의 판매망을 보강했다.

또 1백50~2백평 크기의 대형매장을 전국의 대도시에 20여곳 신설키로 했다.

생산품목도 공간면적비율이 작은 슬라이드도어형 붙박이시스템등 소비자들
이 선호하는 쪽으로 다양화시키고 사무용가구는 종래 브랜드인 "네오피스"
에서 "선오피스"로 명칭을 바꾸면서 신제품을 내놓았다.

올해 가구부문에서만 4백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레이디가구도 전국의 1백69개 대리점을 2백개로 늘리고 전략품목인 침대와
공예가구사업을 강화, 올해안에 전문매장을 별도로 각각 개설할 계획이다.

혼수용가구 주력에서 탈피, 공예가구 아동용가구 아파트가구등으로 품목을
넓히고 보다 적극적인 세일로 매출신장을 꾀하겠다는 것.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8백20억원이다.

동서가구는 최근 영업 생산 관리등 3본부체제를 가구와 특판 두부문으로
통합하는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생산과 영업파트를 합쳐 시장의 수요에 대처할수 있는 효율적인 마케팅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고 아파트가구와 사무용가구, 코디네이션가구인
"끄라띠보"등은 특판사업본부에서 담당하도록 세분화했다.

동서가구는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8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코디네이션원목가구인 "에세뜨라"를 내놓은 바로크는 올해 1천6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가구에 오디오를 장착한 "째즈"를 선보인 삼익가구는 올해 전국의
1백80개 대리점을 2백개로 늘려 총 7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각오이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