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미국내
북한자산의 동결해제와 추가 대북식량지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지난번 북미 준고위급회담과 실무접촉에서 북한
자산 동결해제 문제는 현재 검토대상이 아니며 동결이 해제되더라도 서방
채권단이 소송을 제기중인 만큼 북한에 돌아갈 몫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미국은 북한자산 동결해제문제가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북미 양자현안의 진전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4자회담 예비접촉에 나올 경우 이를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동결조치가 해제될 경우 풀릴 북한자산은 2천2백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드 스티븐스 미국 상원세출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미국 의회
대표단이 26일 한국을 방문한뒤 28일부터 1박2일간 군용기편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