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자금난에 이어 외환사정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4중의 공급애로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 <>외국인 주식자금의 감소에 <>은행과 기업의 해외자금
조달은 최악의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시세는 추가절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수출부진으로 이달중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0억달러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및 2월의 적자규모가 55억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1.4분기중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지난 2월에 9벡6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낸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1천5백56억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한보및 삼미그룹 부도로 대외신인도가 크게 추락한 은행들의 자금차입
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제일 서울 등 부실여신이 크게 물린 시중은행들의 경우 단기차입금리가
평소보다 0.3~0.5%포인트 오르고 있다.

중장기 차입은 산업 수출입 등 국책은행들을 제외하고는 단 한곳도 기간물
차입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기업들의 경우 해외증권 발행을 계획한 기업들중 지금까지 발행에 성공한
곳은 기아자동차 메디슨 등 2개사에 불과하고 대우 대유통상 미원유화
현대건설 등은 당초 발행계획을 연기했다.

외환딜러들은 "전반적인 외화자금 사정이 워낙 안좋아 이달중 8백9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