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회사채 발행신청물량이 지난해 9월이후 최저수준인 2조5천5백23억원
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보와 삼미의 연쇄부도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보증기피와 시중금리
상승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증시장의 절반이상을 담당하는 보증보험기관들은
한보 부도이후 회사채 지급보증요율을 0.8%~1.2%로 인상했다.

이는 한보사태전의 0.5%~1.0%에 비해 0.2%~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특히
중소기업들의 자금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회사채 발행 주간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싸게 보증을 서주던 증권사들도
연이은 부도로 큰 손실을 입어 보증업무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 개점휴업인
상태다.

또 어렵게 보증을 받아내도 최근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직물업체인 상장J사의 자금담당자는 "한보 부도이후 30대 그룹 계열사 발행
어음이 아니면 금융기관에서 할인을 거절해 자금조달에 애로가 많았는데
삼미 부도로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쩔수 없이 협력업체에 대한 어음결제일을 종전 20일에서 2달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4월중 회사채 발행신청금액이 지난해 9월이후 가장 적은
2조5천5백23억원(2백1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신청금액보다 34.5%,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9.0% 줄어든 것이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