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쥐페 프랑스 총리는 20일 오는 2000년대 유럽자동차시장 개방에
대비해 프랑스 최대의 자동차제작사인 르노사를 프랑스나 유럽내 다른
기업들과 통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쥐페 총리는 이날 TF-1 TV와의 회견에서 "금세기말 이전, 곧 2-3년내에
르노사를 프랑스나 유럽내 다른 기업들과 재편성하는 것이 불가피한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2-3년 후면 일본이나 한국등 아시아산 자동차들이
자유롭게 유럽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쥐페 총리는 따라서 만약 (아시아산 자동차들이 가져올) 충격을 지탱할
준비를 갖추지 못하면 자동차 산업 전반이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경영난으로 벨기에 소재 공장을 전격 폐쇄키로 결정, 벨기에는 물론
프랑스내 자사 노조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르노사는 이날
96년중 무려 52억프랑(약 8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경영개선을 위해 벨기에 공장의 폐쇄는 불가피하며 번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