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공사 32건 차질...후유증 심각..한보건설 부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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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건설은 그동안 자금을 지원해온 제일은행측이 더이상의 추가지원을
포기함으로써 결국 부도의 비운을 맞고 말았다.
한보그룹의 마지막 보루였던 한보건설 부도는 정태수 총회장일가가 경영권
포기를 계속 거부하자 제일은행측이 제3자 인수를 서두르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한보건설의 부도로 현재 이 회사가 시공중인 국내 28건, 해외 4건 등
모두 32건의 공사가 당장 차질을 빚게 됐다.
국내공사는 공공공사 26건, 민간공사 2건으로 총 공사금액이
8천9백60억원이며 주요공사로는 내년8월 준공예정인 용담다목적댐공사,
올 4월 준공예정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목포간 공사, 내년2월 준공예정인
부산시 광안대로, 내년 12월 준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등이 있다.
특히 이들 공사는 계열업체인 (주)한보가 대부분 보증을 선 상태여서
시공업체 재선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제3자인수가 지연될 경우 협력업체 자재납품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돼 후유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공사는 4건, 1천3백75가구로 많지 않은 편이나 올 6월 입주예정인
동작구 본동 조합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 306가구와 98년 4월 입주를 앞둔
월계동 1백54가구는 공기지연으로 입주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들 아파트공사는 시공연대보증을 선 건설사에서 대리시공을 하게 되지만
공기지연에 따른 지체보상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주택공사로부터 수주받았거나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천아파트(4백30가구)는 분양을 안해 일반인들의 피해는 없다.
해외공사는 인도네시아 콘도 및 쇼핑센터, 파키스탄 고속도로, 러시아
군숙소, 필리핀 카섹난댐 공사 등으로 총공사금액은 4억7천4백만달러이다.
이중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공사는 완공단계이지만 필리핀과 파키스탄
공사는 공정률이 10~20%에 불과해 자금난과 발주처의 계약파기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공사비만 2억3천만달러가 넘는 필리핀 카섹난
수력발전소 공사.
이 공사는 국내보증은행(제일은행)의 신용도가 한보 부도로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금융기관은 물론이고 다른 국내은행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
공사비 추가차입을 위해 제일은행이 발급한 지급보증서 및 공사이행
보증서가 해외금융시장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지점들을 통한 자금조달마저 막혀
현장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보건설 관계자는 밝혔다.
만일 필리핀 공사가 중단될 경우 보증은행인 제일은행이 발주처에
총공사비의 50%를 지급해야 할 처지여서 심각한 은행부실까지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
포기함으로써 결국 부도의 비운을 맞고 말았다.
한보그룹의 마지막 보루였던 한보건설 부도는 정태수 총회장일가가 경영권
포기를 계속 거부하자 제일은행측이 제3자 인수를 서두르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한보건설의 부도로 현재 이 회사가 시공중인 국내 28건, 해외 4건 등
모두 32건의 공사가 당장 차질을 빚게 됐다.
국내공사는 공공공사 26건, 민간공사 2건으로 총 공사금액이
8천9백60억원이며 주요공사로는 내년8월 준공예정인 용담다목적댐공사,
올 4월 준공예정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목포간 공사, 내년2월 준공예정인
부산시 광안대로, 내년 12월 준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등이 있다.
특히 이들 공사는 계열업체인 (주)한보가 대부분 보증을 선 상태여서
시공업체 재선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제3자인수가 지연될 경우 협력업체 자재납품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돼 후유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공사는 4건, 1천3백75가구로 많지 않은 편이나 올 6월 입주예정인
동작구 본동 조합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 306가구와 98년 4월 입주를 앞둔
월계동 1백54가구는 공기지연으로 입주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들 아파트공사는 시공연대보증을 선 건설사에서 대리시공을 하게 되지만
공기지연에 따른 지체보상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주택공사로부터 수주받았거나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천아파트(4백30가구)는 분양을 안해 일반인들의 피해는 없다.
해외공사는 인도네시아 콘도 및 쇼핑센터, 파키스탄 고속도로, 러시아
군숙소, 필리핀 카섹난댐 공사 등으로 총공사금액은 4억7천4백만달러이다.
이중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공사는 완공단계이지만 필리핀과 파키스탄
공사는 공정률이 10~20%에 불과해 자금난과 발주처의 계약파기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공사비만 2억3천만달러가 넘는 필리핀 카섹난
수력발전소 공사.
이 공사는 국내보증은행(제일은행)의 신용도가 한보 부도로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금융기관은 물론이고 다른 국내은행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
공사비 추가차입을 위해 제일은행이 발급한 지급보증서 및 공사이행
보증서가 해외금융시장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지점들을 통한 자금조달마저 막혀
현장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보건설 관계자는 밝혔다.
만일 필리핀 공사가 중단될 경우 보증은행인 제일은행이 발주처에
총공사비의 50%를 지급해야 할 처지여서 심각한 은행부실까지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