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개 가운데 한두개만 건져도 성공이다"

벤처기업을 가장 쉽게 설명한 것이다.

벤처캐피털(모험자본)은 이같은 모험기업을 지원하는 돈이다.

장래성이 있다는 이유하나로 위험을 부담하면서 지원되는 자금이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위험부담을 안으면서 자금을 지원하는가.

바로 수익성때문이다.

1백개 가운데 한두곳만 성공하더라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

벤처기업의 기술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도 된다.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털은 투자대상 발생목적등 여러 측면에서 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

특히 투자대상의 경우 기술의 개발과 도입등 기술관련활동 및 신기술의
기업화활동과 관련된 자금의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털은 한국종합기술금융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창업투자회사등 3원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창업투자회사(창투사)는 설립초기단계의 기업에 대해 주식인수등
자본참여위주로 지원하고 있다.

제도도입의 취지에 가장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

창투사는 지난 94년말까지 1천6백여개의 창업기업에 모두 1조2천7백84억원
을 지원했다.

그러나 미국등 선진국과는 달리 순수한 의미의 벤처자금지원이 부진한
것을 비롯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여러가지 여건이 이상적으로 갖추어져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

사업화가 가능한 첨단기술을 개발.활용할 수 있는 기술수준과 효율적인
산학협동의 기술개발체제가 갖추어져 있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할만한 장기여유자금도 축적돼 있었다.

이와 함께 지적재산권 보호장치,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회계제도, 기업가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 등도 벤처캐피털의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