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하게 조여 신체선을 날렵하게 드러내주는 스트레치(Stretch)소재.

상품명 "스판덱스"로 더 유명한 스트레치소재가 패션가의 총아로
떠올랐다.

스트레치를 유행시킨 원동력은 롱&슬림룩과 미니멀리즘의 유행.

스트레치는 몸을 날씬하게 표현하는데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해 세련된
도시풍 의상에 적합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편안하고 활동적인 레깅스 탱크톱(재킷 안에 입는 얇은 T셔츠)과
홀터넥(목과 몸체를 끈으로 연결한 소매없는 옷)상의,

홀터넥드레스는 스트레치로 만들었을 때 가장 돋보이는 옷들.

스트레치는 이처럼 실용적인 일상복에서부터 섹시한 파티의상까지 두루
사용된다.

활동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신체를 날씬하게 표현하기 때문.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파리 뉴욕 밀라노의
유명컬렉션에서 스트레치를 빼면 남는게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올봄 스트레치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는 "도나 카렌" "캘빈 클라인"
"프라다" "랠프 로렌" 등.

"도나 카렌" "캘빈 클라인"은 신축성있는 보디수트(원피스수영복에 소매를
단 형태)와 랩스커트로 스트레치유행을 선도했으며, "프라다"는 2~3년간
지속적으로 단순하고 날렵한 스트레치의상을 내놨다.

몸체를 가슴 바로위에서 직선으로 자르고 소매도 없애 가느다란
튜브(파이프)모양의 실루엣만 남긴 튜브드레스는 마이클 코어스를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매시즌 한두벌쯤 만드는 단골품목이다.

스트레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것은 불과 3~4년전부터지만
역사는 오래 됐다.

중세의 남성용 타이즈와 실크스타킹, 20세기초 현대무용가들이 입기시작한
저지소재 무용복도 모두 스트레치에 속한다 .

(진도 기획팀 조수영씨)

지금같은 형태의 스트레치가 나온 것은 미국 듀폰사가 "원더 스트레치
나일론"(37년) "라이크라"(59년)를 개발한 뒤부터.

70~80년대에 에어로빅붐이 일면서 운동복과 일상복에 대거 이용됐다.

스트레치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는 다양한 혼방이 가능하다는 것.

면 모는 물론 새틴 레이스와도 섞을수 있어 어느 계절에나 이용할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엔 정장수트나 면셔츠같은 기본아이템도 스트레치혼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