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중간 신뢰구축 차원에서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필리핀 체류기
간 단축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현재로선 황비서의 필리핀 체류기간 단축문제를 놓고
중국측과 협의할 생각이 없다"면서 "중국과의 신의가 중요한 만큼 신뢰구축
차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사전 교감이 있었던 기간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아직까지 필리핀측으로부터 황비서의 조기출국을 희망하는
공식입장을 전해듣지 못했다"면서 "정부로서는 필리핀이 황비서의 체류기간
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달해 오면 그때까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일본 적군파의 필리핀 잠입설에 대해 "황비서의 경호에
문제가 있다고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황비서가 머물고 있는 제3국에 일본 적군파 잠입
설 등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확인중"이라면서 "정부는 제3국 정부와의 협조
를 얻어 황비서의 신변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