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들 사이에 단전호흡 바람이 거세다.

서울 등 대도시의 전국 단전호흡 도장에는 방과후 여가시간을 이용해
단전호흡을 배우려는 중.고교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또 자율학습 시간에 단전호흡 강좌를 채택하는 중.고교도 급증하고
있다.

단전호흡이 이처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성적에 대
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곤을 푸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
문. 특히 집중력 향상과 마음의 안정을 통해 성적을 올려보려고 하는 학
부모들의 열성도 붐조성을 한몫 거들고 있다.

방과후 인근 단전호흡 도장을 다니고 있는 서울 한성고등학교 2학년
서희석군은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해지니까 집중력도 높아져 수업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박모(43.주부)씨는 "올해 고교에
입학한 아들이 주의가 산만해 3개월전부터 단전호흡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측의 단전호흡 열의도 만만치 않다.

자율학습 시간에 단전호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한 전남과학고는
현재 1학년 전원과 2,3학년 희망자에 한해 매주 월 수 금 3일간
40분씩 단전호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진여고는 올 3월부터 단전호흡 특활부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대구 왜관순심여고는 주 3회씩 3학년 학생 전원에 대해 단전호흡
특강을 실시중이다.

이외에 단전호흡 강의를 하고 있는 학교는 현재 서울의 신성 공항
은주중학교,화곡여상 영등포여상 정희여상 선덕고,지방의 대구 월배여중,
인천 부일중,대전 심화여중,수원 영신여고,울산 양정중학교 등 수십여곳에
달한다.

단학선원 지도자 노경민(노경민.여.29)씨는 "단전호흡은 맞지 않은 책
걸상으로 인해 휘어진 학생들의 척추를 교정해주고 집중력도 키워 준다"
며 "이런 장점때문에 최근 각급 학교에서 단전호흡 특강을 적극 요청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단전호흡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전남 과학고 장복수(장복수)교장은 "단전호흡 자체가 농구나 야구처럼
재미있는 운동이 아니어서 싫증을 많이 내 별 효과를 못보는 경우도
많다"며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의욕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