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를 떠나는 외국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일본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년동안 도쿄증시의 외국기업상장수가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미국최대의 통신회사인 AT&T가 상장을 폐지키로
했다.

AT&T는 6월29일자로 도쿄증시에서 철수한다고 밝히고 "도쿄증시의 외국기업
거래규모가 너무 작고 일본 정부의 각종규제에 따른 비용부담이 높아 기업의
자금조달이라는 증시기능이 기대이하"라고 상장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도쿄증시를 떠난 외국기업들이 작년 한햇동안에만 엑슨
월트디즈니등 12개에 달했고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현지
증권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AT&T가 도쿄증시이탈을 발표하기전인 지난 1,2월에도 2개의 외국기업이
도쿄증시를 빠져 나갔다.

도쿄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의 수는 지난 91년 1백27개사로 피크에
달했으나 그 이후 계속 감소, 올초에는 절반수준인 67개로 대폭 줄었다.

AT&T가 빠지는 6월29일에는 64개의 외국기업만 도쿄증시에 남게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수년간 활황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일본증시가
경기침체및 금융개혁 차질등으로 침체를 보이고 있어 외국기업들의 도쿄
증시 이탈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도쿄증권거래소측은 미국과 유럽기업들의 잇따른 상장폐지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등 아시아기업들의 상장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